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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나 뚜드려맞는 LG 휴대폰 장점 찾아보기
    카테고리 없음 2020. 4. 29. 01:57

    곧 출시될 LG 벨벳.


    LG 핸드폰은 항상 크게 비판을 받습니다. 물론 그 이유는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 있는 다른 회사들에 비해 혼자서 이상한 길로 나아가고 있는 LG의 문제라고 할 수 있겠죠.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LG 전자의 마지막 G 시리즈인 G8 thinq에 탑재된 정맥 인식이 바로 그 예시라고 할 수 있죠. 정확도도 떨어지고, 그나마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제스처 기능조차 그다지 인식률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 정맥인식 기능 때문에 디자인적으로도 너프를 먹은 건 덤이죠. 물방울 노치도 아니고, 애플에서도 지속적으로 비판받고 있는 커~다란 노치를 그대로 집어넣었으니 말이죠.

     

    그놈의 빌어먹을 띵큐띵큐.

     

    LG 휴대폰은 과거 초콜릿 폰 시절 때만 하더라도(저는 이 때는 태어나지도 않아 잘 체감되지는 않지만) 삼성을 압도하는 회사였다고 합니다. 그때 당시의 LG의 광고를 본 적이 있는데, 확실히 지금보다 훨씬 광고를 더 잘 만들던 시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광고의 기본적인 목적, "사람들이 사고 싶다고 생각하게 하기"를 아주 잘 해냈죠. 당시 유명 연예인을 섭외하거나, 심지어 롤리팝같은 경우에는 핸드폰을 내놓기 위해서 전용 곡까지 만드는 모습까지 보여줬죠. 하지만 지금은 무얼 하느냐. Thinq! 이것만 남발하고 있죠. 정작 소비자들은 그게 도대체 뭐고, 어따 써먹는 건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은데.

     

    LG 롤리팝

    일단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가 뭐냐면, LG 벨벳이 나온다는 것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초등학생 시절부터 제가 처음 사서 써봤던 휴대폰도 LG 폰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애정이 있기 때문이에요. 제가 많이 고장내서 핸드폰을 하도 많이 바꿨는데, 지금 사용하는 LG X4까지 포함해서 총 9개의 휴대폰 중 4개가 LG 휴대폰이었어요. 참고로 제 첫 휴대폰은 초등학교에 들어가며 가지게 된 롤리팝 중고였죠.

     

    첫번째 장점: 뛰어난 AS와 무난한 품질

     

    이 점은 국내 대형 회사 브랜드의 장점이기도 해요. 삼성, LG. 이 두 회사가 빠르게 전 세계 가전제품에서 높은 순위권을 가져가고,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작년(2019년) 중반 쯤에 크기가 작고 오래됐다고 느껴 바꾸긴 했지만, 저희 가족도 며칠 전까지 쓰던 냉장고도 두 분이 처음 결혼하셨을 때 산 LG 냉장고였어요. 제가 고등학생이니, 얼마나 오래 쓴 건지 아시겠죠. 가전제품만큼은 LG가 삼성을 뛰어넘는 분야이기도 하고. 아무튼 거기에서 알 수 있는 점은,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에 묻혀서 그렇지, LG가 품질이 떨어진다거나, AS가 안좋지는 않아요. 오히려 애플이나 레노버, 이런 기업들보다 AS는 훨씬 잘 되어 있고, 대기업 브랜드답게 품질도 굉장히 좋은 편이죠. 문제는 다른 점에 있지만.

     

    두번째 장점: 뛰어난 음질.(G5, V20 이후 출시된 모델 기준)

     

    이건 LG가 휴대폰 분야에서 유일하게 삼성을 기술력으로 뛰어넘는 분야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아마 제 말에 공감하시는 분들도 몇몇 있으실 거예요. 제가 말하는 건 휴대폰 스피커의 음질이 아니라, 이어폰 음질입니다. LG 휴대폰에는 참 여러가지 기능들이 들어갑니다. 심지어 저가형인 LG X4(2019)모델, 제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델에는 DTS:X 이라는 음향기술을 지원하는데, 우리나라 내수용 모델의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쿼드 DAC 칩셋을 탑재해줬죠.

    LG 휴대폰에는 쿼드 DAC 칩셋이 들어간다.


    코원 플레뉴 R2

    혹시 DAP라고 아시나요? 스마트폰의 개발 및 발달로 MP3 시장이 완전히 사장되자, 음향기기 시장에 새로운 장르의 MP3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있던 MP3들이 오로지 "일일히 CD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편하게 손바닥만한 기기에 음악을 넣어다니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면, DAP는 거기에 더해 "핸드폰에서는 낼 수 없는 수준 높은 해상력의 음원을 듣게 해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 고성능 MP3 제품들입니다. 이걸 언급한 이유가 뭐냐면, 사람들이 입문용으로 추천하는 DAP들의 가격이 최소 30만원은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DAP가 고음질 음원을 낼 수 있도록 하는 하드웨어 칩셋이 바로 DAC입니다. 그러니까, 휴대폰 하나를 사면 최소 30만원짜리 하는 고음질 음악 재생기가 함께 딸려온다는 거랑 같은 거죠. 실제로 저도 LG X4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다 컴퓨터로 음악을 듣다보면 확실히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음질에 차이가 생깁니다. 심지어 수백만원 하는 DAP와 LG 휴대폰이 그렇게 차이가 없다고 하니, 얼마나 큰 장점인지 아시겠죠?

     

    세번째 장점: (의외로)괜찮은 후면 디자인

     

    LG 전면 디자인은 참 이상합니다. 특히 아이폰X 이후 애플에게 늘어난 가장 큰 단점 중 하나였던 ‘노치’를 따라하면서 크게 욕을 먹었죠. 다른 회사들은 그런 시간에 물방울 노치 디자인을 채택하거나, 심지어 어떤 회사는 지속적인 연구로 ‘펀치홀 디스플레이’라는 별명을 가진 디스플레이를 만들어냈는데 말이죠. 그런데 의외로, 뒷면 디자인은 제일 나은 게 바로 LG 휴대폰입니다. 중국의 샤오미나 화웨이를 포함해서, 그리고 다른 모든 휴대폰들을 포함해서, ‘카툭튀’를 유일하게 없앨 수 있었던 회사가 바로 LG였습니다. V50, G8. 이 두 휴대폰은 같은 시기에 유일하게 앞쪽 디스플레이 부분과 뒤쪽 부분이 평평했던, ‘진정한 샌드위치 형태’인 휴대폰을 만든 회사였습니다. 문제는 그 장점보다 노치 디자인의 단점이 더 나빴다는 점이지만요.

     

    LG는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가

     

    장점은 저게 끝입니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두 번째 장점같은 경우에는 제가 LG 휴대폰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이유죠. 음악을 평소에 많이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더 좋은 이어폰을 찾게 되고, 이퀄라이저를 만지는 방법을 터득했어요. 그리고 어느 날, 살면서 처음 써봤던, 지금은 고장나서 한쪽이 들리지도 않는 헤드폰을 써봤습니다. 지금은 내가 그걸 어떻게 썼나 싶더라고요. 확실히 사람은 뭔가 좋아지는 거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나빠지는 건 아주 잘 느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앞으로 LG는 삼성과 애플, 그리고 중국산 스마트폰이 장악한 스마트폰 시장을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요?

     

    LG는 LG만의 정체성을 찾아야 합니다. 다른 회사들에게 없는 정체성, 또는 다른 회사들의 것을 여러 개를 합친 것. 여러분은 각각 회사의 스마트폰, 하면 뭐가 생각나세요?

    삼성: 기술력.
    애플: 감성.
    샤오미(그나마 중국산들 중 평가가 긍정적임): 가성비.
    LG: ??

    보세요. LG는 어떤 사람에게 물어본다면 바로 들을 수 있을 만한, LG만의 정체성이 없어요. 그나마 장점이라고 내세울 수 있는 ‘음향 성능’조차 음향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나 알고 있지, 대부분 잘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리가 없죠. 영화 캐릭터가 개성적이어야 스토리도 좋아지는 법이고, 너무 클리셰적이면 당연히 부정적인 평가가 따라올 수 밖에 없는 것처럼요.

     

    그럼 LG는 무슨 컨셉으로 시장에 나서야 할까요?  위에 나열한 장점들을 참고해서 한 번 찾아봅시다.

     

    첫번째: 음향 성능

    음향 성능은 예전부터 LG의 장점이었고, 기본 번들 이어폰인 쿼드비트 시리즈도 번들 이어폰들 중에서는 정말 좋은 평가를 받아왔어요. 그리고 LG가 출시했던 넥밴드는 가격 대비 굉장한 성능에 크게 호평받았죠. 이렇게 음향 부문에서 LG는 혹평을 받은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LG에게는 충분한 기술력이 있고, HI-FI 탑재라던지, 그런 LG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두번째: 디자인과 가성비

    앞서 말씀드렸던 G8, V50의 경우처럼, LG는 애플과 삼성이 할 수 없는 걸 할 수 있어요. 카툭튀를 없애는 거죠. 디자인을 얼마든지 예쁘게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그 빌어먹을 노치 디자인만 빼더라도 분명 평가가 두 배는 떡상할 게 뻔한데요. 게다가 LG는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롤러블 TV 보세요. 삼성은 그런 거 못 만들어요. 그래서 디스플레이 기술력으로 LG를 뛰어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장점을 더욱 내세우고 단점은 최대한 가리는, 정공법을 택했죠. 이런 LG의 기술력으로 뛰어난 디자인에 더불어, 가성비라는 장점까지 가져간다면? 애플을 이기는 건 무리여도 적어도 지금보다 매출은 훨씬 올라갈 겁니다. 물론 이 경우의 단점이라면, 애플이 맘 먹고 가성비 휴대폰을 내놓는다면 바로 망할 컨셉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SE2가 나온 지금 시점에서 벌써부터 LG 벨벳이 망했다는 말도 들려오고 있죠.

     

    지금까지 LG가 어떻게 컨셉을 잡고 시장에 나서야 하냐,를 설명했어요. 그런데 제가 말을 하지 않고 넘어간 점이 있어요. 컨셉이 어떻던 간에 제일 중요한 건 바로 기본적으로 준수한 성능과 품질은 삼성, 애플, 샤오미, 화웨이 모두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겁니다. 화면 빛샘 현상, 디스플레이 불량, 마감 불량, 배터리 안정성, 구동 시간 모두 준수한 성능을 보여준 다음에 제가 말한 ‘컨셉질’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품질 관련 문제가 하나라도 터지는 순간, 바로 매출이 쭈욱 떨어지는 거죠. 옛날 삼성의 갤럭시 노트7, 그리고 최근 터진 S20 디스플레이 이슈에서 볼 수 있는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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