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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2 리뷰
    게임 추천 2020. 3. 7. 22:30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2-디피니티브 에디션


    제목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2(디피니티브 에디션)
    제작사 라리안 스튜디오
    발매일 2017.9.14(일반판)/2018.8.31(디피니티브 에디션)
    플랫폼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 원, 닌텐도 스위치, 윈도우

    일단 이거부터 말할게요. 강추. 두번 하세요. 세번 하세요. 여러번 하세요. 턴제 rpg 중에서는 이거만큼 잘 만든 게임이 없을 겁니다. 턴제 RPG 게임 중에서는 제일 잘 만든 게임 중 하나일 거에요. 적어도 저는 이거보다 잘 만든 턴제 RPG를 못봤어요.

     

    스토리는 라스트 오브 어스나 언차티드같은 게임들보다 좋다고는 못하겠어요. 그래도 나쁜 스토리는 아니에요. 아직 끝까지 플레이해보지 않아서 확답은 못하겠지만, 확실한 건 스토리가 좀 클리셰적이지만, 그래서 무난해요. 뭔가 소설 읽는 느낌도 들고요. 하지만 게임 특성 상 웹소설같은 것도 읽는 걸 싫어한다, 그냥 글 읽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하시는 분들은 안하는 게 좋을 거에요. 아마 한국어 번역이 안 되어 있다면 추천도 안드렸겠지만, <오리지널 신>의 2번째 시리즈인 이 게임은 시리즈 최초로 공식 한글화가 되어있어요. 유튜브에 나오는 영상들에는 아직 공식 한글화가 되기 전에 유저가 만든 한글화만 존재하던 시점이라서 그런지 번역이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2019년 3월 7일자 기준으로, 번역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 적은 없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컴퓨터는 씽크패드 e585인데요. 사양은 이렇습니다.

    • CPU: AMD RYZEN 5 2500U
    • GPU: Radeon RX vega 8 graphics
    • RAM: 8GB

    이 정도 사양에서 저사양으로 30-40프레임은 나오는 것 같습니다. 후반으로 넘어가면 약간씩 끊기는 느낌이 있는데, 이는 제가 외장 HDD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아마 SSD를 사용하시는 분은 문제가 없을 것 같네요. 로딩 시간은 콘솔 게임보다는 빠르다고 느꼈습니다.

     

    다른 RPG 게임들과의 차이점

    <엘더스크롤 V: 스카이림>을 해보신 적 있나요? 그 게임의 턴제 RPG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RPG 장르의 대표 격인 파이널 판타지나, 포켓몬스터 시리즈랑 비교를 해볼게요.

     

    일단 포켓몬스터는...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말씀은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지만, 20년 된 회사에서 만들었다고는 믿지 못할 정도로 게임을 부실하게 만들었어요. 초등학생 때는 재밌게 했는데, 중학교까지 올라가고 나서 관심이 완전히 끊겼어요. 중학교 때부터는 제 인생 게임 중 하나인 라스트 오브 어스나 언차티드, 다크 소울 등, '갓겜'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거든요. 그런 거에 비해서 최근에 나온 소드/실드는 스토리도 유치하고. 게임성도 부실해서 그냥 옷 갈아입히는 게임이 되어버리고. 그나마 제가 포켓몬스터 시리즈 중에서는 제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블랙/화이트 시리즈보다 더 떨어지는 느낌이에요. 포켓몬 시리즈 중에서는 그나마 할 만한 수준이었죠. 그럴 거면 차라리 도트 그래픽으로 만들던가.

     

    파이널 판타지. 재밌게 했어요. RPG 장르 중에서는 포켓몬스터 다음으로 제가 접해본 RPG 장르 게임이 파이널 판타지 13이에요. 재밌었어요. 전투도 포켓몬스터보다는 재밌고. 안타까운 점이라면 적들의 HP가 나오지가 않는다는 거였지만... 아무튼 13에서 13-3편까지 모두 플레이해봤고, 개인적으로 전투가 제일 재미있었던 건 13-3편이었어요. 13일이라는 시간으로 제한된다는 점이 너무 불편했지만. 턴제 방식인 포켓몬 다음으로 처음 접해본 ATB 전투는 생각보다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힐러, 딜러라는 개념에 직업을 바꾸는 것도 나름 재밌게 했고요.

     

    이제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2>로 넘어갈게요. 앞서 말한 포켓몬스터나 파이널 판타지랑은 다르게, 디비니티 시리즈는 지형도 중요해요. 어떤 느낌이냐면, FPS 게임을 할 때 스나이퍼를 하려면 높은 위치를 잡는 게 유리하죠? 그거랑 비슷해요. 궁수와 마법사 캐릭터를 높은 위치로 올려보내고, 탱커와 암살자가 앞에서 어그로를 끌고. 높은 곳에서 공격하면 추가 데미지가 들어가고, 더 낮은 곳에서 공격하면 데미지가 감소되어서 들어가거든요. 게다가 마법이나 수류탄, 화염병같은 경우에는 사용한 다음 지형에 장판을 만들어요. 화염병을 던지면 바닥에 몇 턴 동안 화염으로 된 장판을 깔아서 적들이 지속적으로 데미지를 받게 만들고. 비를 내리게 하면 또 그게 꺼져서 수증기가 생기는데, 그 수증기 구름에 전기 마법을 쓰거나 바닥에 고인 피나 물에 전기 마법을 쓰면 구름 또는 물이 고인 곳 만큼이 전기가 흐르게 되서 그 전기에 닿으면 감전이 되서 지속 데미지가 들어가요. 독성 액체를 바닥에 뿌리면 그게 또 가연성이라서, 불화살을 쏘거나 불 속성 공격을 하면 독 데미지에 이어서 화염 데미지까지 줄 수 있고. 심지어 물건도 옮길 수 있어서 적의 진로 방향을 막아 그 방향으로 오지 못하게 할 수 있어요. 아니면 높은 곳으로 간 뒤, 그 높은 곳으로 올라오는 유일한 길을 상자같은 것들로 최대한 막아버리고 위에서 화살과 마법으로 계속 때리는, 디펜스 게임을 할 수도 있죠.

     

    어떻게 그게 되냐고요? 파이널 판타지나 포켓몬스터는 전투에 들어가면 전투 화면으로 넘어가지만, 이 게임은 오픈월드 게임이에요. 게다가 RPG인데도 리얼타임 방식을 채택했죠. 그 자리에서 그대로 전투가 진행된다는 의미에요. RPG는 파이널 판타지, 포켓몬스터같은 일본식 RPG와 디비니티나 발더스 게이트처럼 서양식 RPG로 나뉘어지죠.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2>는 서양식 정통 RPG 방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걸 현대적으로 아주 적절하게 풀어냈죠.

     

    캐릭터는 언제든지 자유롭게 직업을 바꿀 수 있어요. 그냥 주인공의 배로 돌아가서, 배에 있는 거울로 스탯 다시 배분하고, 외모 바꾸고, 특성 바꾸면 되죠.

     

    게임의 장점

    1. 서양식 정통 RPG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모습으로 아주 잘 풀어냈다. 플레이어는 스탯을 분배하고, 직업을 선택하고, 장비를 바꾸고. 선택지를 통해 스토리를 다르게 이어나가 비열한 악당이 될 수도 있고, 고귀한 영웅이 될 수도 있다.
    2. 놀랍도록 복잡하고 잘 짜여진 전략적인 요소. 플레이어는 은신과 캐릭터 그룹 나누기, 위치 선정, 적절한 상황의 움직임과 스킬 사용 등을 통해 게임을 해야 한다. 즉, '큰 그림'을 잘 짜야 한다.
    3. 클리셰적인 스토리. 이는 단점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욕먹지 않게 되는 점이기도 하다. 즉, 무난하다. 그래서 장점이다.
    4.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필드와 수많은 퀘스트들.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온갖 게임이라는 이름의 데이터 쓰레기들이 말끝마다 '방대한'을 붙이기 때문에 더 이상 신뢰 불가능한 말이 되어버렸지만, 본인이 해본 게임들 중 <엘더스크롤 V: 스카이림> 다음으로 처음으로 '방대한'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게임이다.
    5. 세이브 로드 시스템이 아주 잘 되어있다. <엘더스크롤 V: 스카이림>의 저장 시스템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퀘스트 진행 중에도, npc와의 대화 중에도 저장을 할 수 있다.

    게임의 단점

    1. 나는 글을 읽는 걸 싫어한다, 심지어 웹소설같은 것도 읽기 싫어한다. 이런 사람에게는 절대 추천 못할 게임이다. 일단 퀘스트를 진행할 때에 다른 게임들처럼 '컷씬을 본다'라는 느낌보다는 '캐릭터의 대사를 읽는다'라는 느낌이 강하다.
    2. 무쌍물, FPS처럼 많이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게임을 하는 게 취미고, 한 번에 많은 걸 생각하고 고려해야 하는 게임들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할 수 없다. 퍼즐 요소도 어느 정도 있는 퀘스트가 있기 때문에, 고려해보고 사기를 바란다.
    3. 인터페이스가 불편하다. 인벤토리 아이콘은 작으며, 필드에 떨어진 물건은 가끔 너무 작아서 화면은 줌 인한 다음 잡아야 한다. 움직이는 사람과 대화를 하려고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사람과 대화하기 위해 클릭하려다 옆에 있는 물건을 만져 '도둑질' 판정이 나서 캐릭터에 대한 플레이어의 태도 점수가 깎일 때는(치명적인 점은 아니다) 괜히 기분이 나쁘다. 패드 사용을 추천한다.

    RPG 게임을 8가지 정도는 해보았지만, 그 중에서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2>는 제 취향이 턴제 RPG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를 사로잡은 게임이었습니다. RPG 게임이 취미가 아닌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스카이림이나 위쳐를 재밌게 하셨다면 한 번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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