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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노트북에서... 크롬 OS? 크로뮴 OS? 뭐가 맞는 걸까?크롬북 2020. 3. 13. 20:14
먼저 이것부터 구분짓고 합시다. 처음 크롬 OS를 다운받으려고 하시는 분들 중에서 검색을 하다보면 어디에서는 크롬 OS라고 하고, 어디에서는 크로뮴 OS라고 하고, 어디에서는 클라우드레디라고 하고. 잘 모르시겠죠? 제가 설명해드릴게요.
크롬 OS는 크롬북에 들어가는 일반 소비자용 OS에요. 구글이 직접 기술지원을 하고, 업데이트를 해 주는 OS에요. 즉 안드로이드 정식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죠. 이 경우에는 OS 업데이트가 8년 정도 지원되고, 안드로이드 앱을 다운받을 수 있죠. 보안도 구글에서 담당하고요. 하지만 크롬북을 사지 않는 이상 크롬 OS 정식 버전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반면에 크로뮴 OS는 크롬 OS의 개발자 버전이에요. 최근에 안드로이드 10 유출되고, 개발자 버전을 미리 다운받을 수 있고, 여러모로 말이 많죠? 거기에서 언급된 '안드로이드 개발자 버전'과 거의 동일하다고 보시면 되요. 오픈소스 버전인데, 개발자가 여러가지 실험을 해보는 용도로 만들어진 거라 소비자 친화적이라고 보기에는 힘들어요. OS도 굉장히 불안정할 수밖에 없죠. 구글에서 기술지원도 안해서 보안도 지원 안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라던가 핵심 기능은 모두 빠져있는 상태죠. 하지만 너무 느려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하나 키는 데에 3분 5분이 걸린다, 그런 수준에서 1분 안에 인터넷 창이 열린다 수준으로, 쓸만하다고 느낄 정도의 수준으로 낮추기에는 충분해요. 개발자 버전일 뿐이지, OS가 가벼운 건 달라지지 않았으니까요. 이제 이 개발자 버전을 개조해서 만든 것들이 바로 위에서 언급한 cloudready(클라우드레디)라던가, Fyde OS(구 flint OS)라던가. 그런 거에요. 약간 더 소비자 친화적으로 개조하고. 더 쉽게 설치할 수 있게 해주고. 그겁니다. 비유하자면, 구글이라는 유명한 요리사가 무료로 배포한, 완전히 '기본 맛' 레시피에 이제 각종 소스라던가, 향신료를 더해주는 거죠. 소비자가 더 맛있고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그럼 이제 크로뮴 OS 중에서 뭘 설치하는 게 좋을까. 그거를 설명해드릴게요.
cloudready(클라우드레디)
클라우드레디는 미국의 스타트업인 '네버웨어'라는 회사에서 크로뮴 OS를 개조해서 소비자가 편하게 쓰도록 만든 OS에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도 실제로 써본 건 이것밖에 없고, 인터넷을 찾아보더라도 다운받는 법을 가장 찾기 쉬운 게 이거에요. 그냥 크롬북을 체험해보고싶다고 생각하시면, 저라면 그냥 아마존에서 100달러 밑으로 파는 싼 크롬북을 사서 한 번 써보자는 느낌으로 쓰는 걸 추천드립니다만... 역시 100달러면 거의 10만원. 작은 돈은 아니죠. 일단은 그렇게 호환성이 좋지는 않아요.
제 경우에는 아무래도 애매모호하게 설명하는 사람들도 많고, 믿기가 힘들어서 10개 정도 페이지를 찾아봤고, 거기에서 공통적으로 똑같이 설명하는 방식만 써서 해봤는데 결론적으로 다운로드는 됐습니다. 구동도 완벽하게 잘 됐어요. 킬 때 10분 걸리던, 윈도우 7 쓰는 오래된 델 노트북이 5분 안에 켜지니까, 너무 감동적이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다음 날에 일어났어요. 한 8번째, 9번째 켜봤을 때였어요. 클라우드레디가 켜지면 위에처럼 클라우드레디 로고가 뜨면서 로딩이 되고, 로딩이 끝나면 비밀번호 창이 떠요. 그런데 하얀 바탕에 클라우드레디 로고가 있는 로딩 화면에서 전환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껐다가 다시 켰더니, 이번에는 파일이 부서졌으니 다시 다운받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걸 메인으로 쓰겠다고 하시면(그럴 바에 차라리 PC방을 가세요. 정신건강에 훨씬 좋습니다.) 절대 반대. 절대 반대합니다. 멘탈 터질 거에요. 인터넷은 훨씬 빨라졌지만 한 번 끌 때마다 지우고 다시 다운받아야 하고. 그러니 오히려 소프트웨어 로딩 시간이 두 배가 되어버렸어요. 그러니 저는 이걸 장기적으로 쓰기보다는 크롬북을 살지 말지 결정하기 전 크롬 OS의 특징을 수박 겉핥기 정도로만 경험해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에게만 추천합니다.
Fyde OS(구 Flint OS)
전 이 OS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실제로 검색해보더라도 플린트 OS, 파이드 OS에 대해 설명되어있는 건 거의 찾기 힘들고요. 플린트 OS가 중국과 영국이 합작해서 만든 OS인데, 그걸 이름만 바꾼 거나 다름없다고 하네요. 특징이라 함은 구글스토어가 지원돼요. 유일하게 구글스토어를 지원하는 크로뮴 OS라고 하네요. 문제라면 바로 '중국'에서 만들었다는 건데, 왠지는 아시죠? 백도어 문제라던가. 공산 국가잖아요. 어쩔 수 없죠.
크로뮴 OS를 다운받았을 때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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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걸리던 로딩 시간이 몇 배는 줄어드는 마술!
쓴 그대로에요. 윈도우 7 로딩 시간이 너무 느린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고, 그래서 윈도우 버전이 올라가면서 윈도우 10이 되자 엄청나게 많이 개선이 되었죠. 하지만 원래 로딩 시간이 느린 윈도우 7, 거기에 하드웨어적으로 떨어지는 스펙까지 있으니 로딩 시간이 느릴 수밖에요. 그런데 여기에서 크로뮴 OS를 다운받는다? OS도 리눅스에 크롬 하나 올린 수준이라 엄청나게 가벼워서 로딩 속도도 줄어들고, 프로그램 구동을 위한 하드웨어적인 허용 범위도 늘어나죠. 빨라질 수 밖에 없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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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불능인 노트북을 재사용함으로써 우리 모두 환경에 기여합시다.
노트북 켜는 데 10분, 인터넷 익스플로러 키는 데에 4분... 합치면 거의 15분이고, 그 사이에 유튜브 10분짜리 영상 하나 보기에는 충분하죠. 숙제하려고 컴퓨터를 켰더니, 어느새 손에 들려있는 핸드폰에는 유튜브 영상의 다음 영상 대기화면이 나타나있는 거죠. 그래서 컴퓨터를 새로 샀다고 합시다. 하지만 새로 산 노트북만 쓰기에는 기존에 쓰던 게 너무 아깝고. 그렇다고 버리자니 그것도 아깝고. 그럼 어떻게 하면 된다? 크로뮴 OS를 다운받으세요. 그리고 인터넷 검색용으로 활용하는 겁니다.
크로뮴 OS를 다운받았을 때의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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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브레이커.
이거는 맨 앞에 클라우드레디를 소개해드렸을 때도 말했던 점이죠. OS가 너무 불안정해요. 얼마나 껐다 켰다 했다고 벌써 OS 파일이 부서졌으니 다시 다운받으라는 말을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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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또... 그놈의 빌어먹을 한글 파일.
한글파일이 아닌 파워포인트나 워드, 엑셀은 웹브라우저를 통한 구글 오피스로 어떻게든 편집이 가능해요. 하지만 한글 파일은 못하죠. 크롬 OS는 안드로이드 앱을 다운받아서 편집은 가능하지만 크로뮴 OS는 안드로이드 앱을 다운받지 못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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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뭔가 어색한데?
크롬 OS의 키보드 자판은 맥 OS의 키보드와 윈도우의 키보드가 갖지 않은 것처럼 약간 달라요. 글자는 같지만, 일단 펑션 키가 없고, 펑션 키에는 전체화면, 뒤로가기, 앞으로가기, 밝기 조절, 소리조절같은 설정 키들이 들어가있죠. del 키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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