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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롬북이란?
    크롬북 2020. 3. 6. 18:08

     

    '스마트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뭘까요? 애플? 삼성? LG? 대부분 아마 스마트폰 회사를 떠올릴 테고, 애플 같은 경우에는 IOS라는,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OS를 사용하지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마트폰 OS는 안드로이드입니다. 어디서 만들었게요? 구글이죠.

     

    구글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길, 인터넷 포털 사이트 만든 회사, 아니면 그냥 핸드폰 운영체제 만든 회사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구글의 사업 분야는 생각보다 넓어요. '블로거(blogger.com)'라는 티스토리같은 블로그 사이트도 운영하고, 최근에는 '스태디아(stadia)'라는 클라우드 게이밍 분야에도 손을 댔죠. 평가는 매우 나쁘지만.

     

    컴퓨터는 무슨 OS가 있을까요? 리눅스, 윈도우, 맥 OS. 아마 이거 세 개만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 거에요. 하지만 아니에요. 미국의 경우에는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컴퓨터를 이용한 교육을 많이 하고 있죠? 그래서 미국 IT 분야에서 교육 시장은 작지 않은 크기를 가지고 있죠. 그런데 그 교육 시장의 60%를 독차지한 OS가 있어요. 바로 그게 구글에서 만든, 크롬 OS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같은 경우에는 알지도 못하는 그 '크롬 OS'가 도대체 뭔데, 뭐가 장점인데 교육 시장의 60%나 차지하게 된 걸까요?

     


     

    크롬 OS란?

    크롬 OS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지만, 크롬 웹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한 운영체제에요. 안드로이드와 마찬가지로 리눅스를 가지고 만들었는데, 맥 OS나 윈도우보다 훨씬 시스템이 가벼운 게 장점이죠. 쉽게 말해서, 리눅스 위에 크롬 하나 얹어놓은 거에요. 당연히 엄청 가벼울 거고, 엄청 빠르겠죠. 그래서 기본적인 사양이 낮은 편인데, 크롬북들의 일반적인 가격대는 50만원 이하입니다. 물론 그 가격대를 넘어가는 크롬북도 많지만, 20만원대 30만원대 중에서도 쓸만한 게 많아요. 솔직히 윈도우 노트북 중에서 20만원, 30만원대 선에서 찾으려면 엄청 품질 떨어지거나, 성능이 너무 떨어져서 버벅거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애초에 크롬 OS는 권장 사양 자체가 낮아서 기계 성능이 윈도우용보다 훨씬 떨어져도 상관없는 거죠. 윈도우가 gta5같은 고사양 게임이라면, 크롬 OS는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저사양 게임의 느낌인 거죠.

     

    크롬 OS만의 장점

    그렇다면 장점은 무엇이냐. 먼저 리눅스에 크롬 하나 얹은 정도의 가벼운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버벅거릴 일이 없습니다. 애초에 윈도우 10 깔기만 하면 아마 고장날 게 분명한, 2000년대 후반이나 2010년대 초반에 나온 노트북에 크롬 OS 깔아서 넷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검색해보면 종종 나올 정도니, 얼마나 가벼운 운영체제인지는 아시겠죠.

     

    두번째는 무료라는 겁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오래된 노트북에 크롬 OS를 깔아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죠. 돈 내고 산 게 아니에요. 크롬 OS는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일반인이 크롬 OS를 직접 찾아서 사용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기업들에게 '너네가 알아서 가지고 놀아라'하고 나눠 준 크롬 OS의 개발자 버전, '크로뮴 OS'를 다운 받아서 사용하는 건 가능하죠.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게 '클라우드레디(cloudready)'라는 프로그램인데, 나중에 이걸 사용하는 법에 대해서도 글을 쓸 예정입니다.

     

    크롬 OS의 파일 탐색기

    세번째 장점은 압도적인 편의성입니다. USB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죠. 왜냐고요? 구글에서 만든 구글 드라이브가 파일 탐색기에 기본 탑재되어 있고, 설정을 통해서 드롭박스도 연동시켜서 파일 탐색기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죠. 개인적으로 크롬 OS의 탐색기는 윈도우에 들어있는 것보다도 더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문서를 작성하면 자동으로 동기화 과정이 이루어지고, 사용자는 그냥 저장하거나 USB에 옮길 필요도 없이 회사나 학교에 가서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구글 드라이브에서 다운 받으면 되요. 크롬북을 사게 되면 기본적으로 100GB를 무료로 제공해주기 때문에 편하고요. 크롬 웹브라우저에서 사용하는 구글 오피스(구글 독스, 구글 스프레드시트, 구글 프레젠테이션)는 구글 드라이브 용량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문서 작성이나 프레젠테이션 작성만 한다면 용량이 100GB가 되든, 1TB가 되든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죠.

     

    네번째 장점은 파일을 넘어 시스템 자체가 동기화가 된다는 겁니다. 무슨 뜻이냐면, 이 영상 하나로 모든 게 설명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m-Vnx58UYo

    크롬 OS의 옛날 광고.

    정보가 무언가를 하는 즉시 사용자의 계정에 동기화된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구글에서 2010년도에 만든 영상입니다. 이 영상 하나를 만드는 데에 노트북 25개를 부쉈다고 하네요...  영어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구글 오피스를 사용해 문서를 작성하고, 프레젠테이션을 만들면 저장 버튼을 누를 필요도 없습니다. 자동으로 저장이 되고, 크롬북에 커피를 쏟는다거나 떨어뜨려서 고장난다거나. 그래도 아무 문제 없어요. 침착하게 다른 크롬북을 구한 다음 구글에 로그인하듯이 크롬북에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만 하면 바로 원래 하던 것들이 동기화되서 그대로 이어서 할 수 있죠. 여담으로, 구글 오피스는 윈도우나 맥 OS에서 사용해도 훌륭한 오피스 프로그램입니다... 저도 요새는 굳이 한글 파일로 사용할 필요가 없다면 구글 오피스만 사용해요. 저장 버튼이 없거든요. 그냥 쓰고 크롬 웹브라우저 끄기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저장되니까. 급하면 불편하긴 하지만 핸드폰에서 수정할 수도 있고요. 파워포인트나 한글은 핸드폰으로 수정하려면 월정액을 내던가, 아니면 아예 안되는 경우가 있죠. 하지만 구글 오피스는 기본적으로 무료에요.

     

    다섯번째 장점은 리눅스 프로그램이나 안드로이드 앱 사용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크롬 OS에서의 플레이스토어

    크롬 OS에서는 보시다시피 플레이스토어가 깔려져있어요. 우리나라 쇼핑 웹사이트에서 구매를 하려면 필수적으로 지원해야 하는(그래서 맥 OS도 웹사이트로 쇼핑이 불가능하죠) 빌어먹을 active X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요. 카카오페이같은 앱을 다운받거나, 쿠팡, G마켓 앱을 다운받으면 되죠. 플레이스토어에서. 배틀그라운드나 스타듀밸리같은 모바일 게임을 여기서 해도 핸드폰으로 하는 것보다는 훨씬 쾌적함을 느낄 수도 있죠. 리눅스도 지원해서, 리눅스 쓰시는 분들도 리눅스로 무언가를 한다던가, 아마 가능할거에요. 저는 리눅스를 잘 몰라서 지원한다는 것만 알지만...

     

    크롬 OS의 단점

    그럼 이제 크롬 OS의 단점을 알아보죠. 첫번째 단점은 우리나라에 출시한 크롬북이 없다는 거에요. 유일하게 우리나라에 크롬북을 출시한 업체인 '포인투'가 있지만, 글쎄요... 써본 적이 없고 본 적도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외국 리뷰를 보면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기회가 되면 써보고 싶기는 하네요. 아무튼 그래서, 크롬북을 사더라도 아마존에서 사거나, 타 외국 사이트에서 구매한 다음 배대지를 통해서 배송을 받아야 해요. 접근하는 게 약간 허들이 높죠. 물론 삼성에서도 크롬북을 만들었고, 실제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작성자도 삼성에서 만든 크롬북을 사용하고 있지만, 저도 중고로 구한 거에요.

     

    두번째는 '인터넷이 없으면 사용성이 떨어진다'입니다. 하지만 이 점은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고 데이터 무제한 약정을 사용하신다면 전혀 문제될 게 없어요. 크롬북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기능 중에 핸드폰과 연결해서 데이터를 나눠 쓰는 기능이 있거든요. 핸드폰에서는 모바일 핫스팟을 킨 걸로 인식이 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연결이 되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몇 년 전 안드로이드 앱을 지원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요.

     

    세번째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active X를 비롯한 윈도우에서만 작동하는 몇몇 파일들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이 점은 안드로이드 어플을 사용함으로서 어떻게든 해결은 되지만, 그래도 가끔 불편할 때가 있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 정부 사이트라던가, 쇼핑 웹사이트라던가, 너무 후져요. 아마존을 보세요. 앞에서 직구를 해야하기 때문에 허들이 높다고 했지만, 그건 솔직히 말해서 언어 문제가 90%고요. 뭔가를 사려고 하는 거 자체는 훨씬 쉬워요. 우리나라에서는 무슨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부터 무슨무슨 보안프로그램을 3~4개를 다운받으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어디서 만든 프로그램인지도 모르겠는데 다운받기 조금 그런 기분이 들더군요.


    크롬 OS의 미국 교육 시장 독점 비결

    구글이 교육 시장이 추구하는 목적을 잘 알고 있어요. 교육 시장의 대상은 대부분 한 번에 많은 기기를 사는 학교라던가, 돈이 없는 학생이라던가 뿐이죠. 즉 기계 하나하나의 가격, 그리고 가격 대비 품질과 성능이 무엇보다 중요한 게 크롬북이죠. 관리도 편해야 하고요. 그 모든 점에 있어서 크롬북은 교육용 기계에 있어 최고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싸고, 그런데 품질은 좋고. 성능 떨어져도 안 버벅거리고. 게다가 로그인만 하면 동기화가 되기 때문에 공용 컴퓨터여도 내 컴퓨터같은 편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고. 그래서 관리도 편하죠. 게다가 구글이 제공하는 수많은 교육용 프로그램들, 구글 클래스같은 어플들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그래서 과제 제출도 편하고요.

     

    저도 학생인지라 그 점에 대해서는 아주 크게 공감할 수 있어요. 현직 고등학생인 저는 학교에서 사용하는 '리로스쿨'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걸 수행평가를 낼 때 쓰거나, 성적을 볼 때 쓰는데요. 문제는요, 너무 불편해요. 한마디로 요약해서 선생님들은 편해졌지만 학생들은 몇 배는 불편해졌다는 거죠. 선생님이 리로스쿨에 파일을 올렸다고는 하는데 이게 이 카테고리에 들어가야 나오는지, 이 카테고리에 들어가야 나오는지 알 수가 없어요. 게다가 파일 올리는 용량 제한까지 있어서 보고서같은 걸 낼 때 사진같은 것들을 넣을 수가 없죠. 이제 한글 파일로 내라고 하면 한글 프로그램이 없는 학생은 또 없는 돈을 들여서, 피같은 용돈을 들여서 사야겠죠? 그냥 구글 오피스 하나만 사용하면 선생님께 공유하기도 쉽고, 돈 쓸 필요도 없고, 학생들 입장에서도 훨씬 편해지고, USB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얼마나 편한데요.


    크롬북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을 위한, 크롬 OS 경험자의 소소한 팁

    1. 가능하면 태블릿 형태, 하다못해 화면이 360도 돌아가는 제품으로 사세요. 안드로이드 앱을 지원하기 때문에, 터치 기능이 들어가더라도 노트북 화면 터치하는 건 상당히 불편하지 않나요. 가장 추천하는 건 키보드가 따로 떼어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프로같은 투인원 기기를 사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크롬 OS의 사용 용도는, 반 년이 넘게 사용해온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윈도우 노트북을 반반 섞어놓은 것 같아요. 어느 정도 고등학교 숙제 정도의 ppt나 문서를 가볍게 작성하는 정도, 아니면 일반적인 태블릿 용도인 미디어 시청이나 약간의 모바일 게임 정도가 크롬북의 사용 용도입니다. 그래서 서피스 프로와 같은 투인원 기기가 제일 쾌적한 환경입니다. 작성자가 사용하는 크롬북은 '삼성 크롬북 플러스 v2'인데요. 모두 아주 크게 만족하고 쓰고 있지만 유일하게 불편하다고 생각한 점이라면 바로 키보드가 달려있다는 점입니다. 가끔 태블릿 형태였다면 더 만족하면서 썼을 것 같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겠군요.

     

    2. 10만원보다 내려가는, 또는 10만원 초반대의 물건은 사지 마세요. 품질이 상상 이상으로 떨어집니다. 그럴 바에 차라리 중고를 알아보는 게 나아요.

     

    3. 중고를 보는 것보다, 직구를 고려하세요. 우리나라에 기본적으로 팔지 않는 것들이고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런지, 원래 30만원 정도 하는 걸 50만원에 파는 경우를 몇 번 봤습니다... 저는 운 좋게 양심적인 분을 만나 판매가보다 싼 가격인데도 품질 좋은 물건을 얻었지만, 웬만하면 중고보다는 아마존에서 직구를 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마존 정도면 직구 사이트들 중에서도 난이도가 낮은 편이고, 특히 블랙 프라이데이 때 물건을 장난 아니게 싸게 팔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누군가의 손을 탄 중고품보다는 신품이 훨씬 낫지 않을까요. 참고로 중고품은 크롬북에서 제공하는 무료 구글 드라이브 용량인 100GB를 못 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딱히 상관 없기에 중고로 샀지만...

     

    2020년도에 나올 물건 하나 추천드릴께요. 저도 이거로 바꾸고 싶은데, 학생이라 돈이 없어서... 레노버에서 만든 '아이디어패드 듀엣 크롬북'입니다.(구글 공식 홈페이지: https://www.google.com/chromebook/device/lenovo-ideapad-duet-chromebook/) 기존에 투인원 태블릿 형태의 크롬북을 찾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비싼 편인 휴렛팩커드의 'hp chromebook x2'나 구글에서 만들었지만, 평가가 좋지 않은 '구글 픽셀 슬레이트(google pixel slate)'의 선택지밖에 없었는데요. 이번년도 5월에 나올 아이디어패드 듀엣 크롬북은 제가 보기에는 교육용 컴퓨터 시장에서 서피스 시리즈나 아이패드 시리즈의 킬러가 될 것 같아요. 평가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 가격은 훨씬 싸거든요.

     

    크롬북에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얼마든지 댓글로 질문해주세요.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제가 가능한 만큼 설명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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